자공공 아카데미 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히즈웨드 |

    하자 센터에서 벌이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자공공 아카데미라는 모임이 있다. 벌써 2기 두번째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 이 모임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인문학"이라는 참으로 심오한 부재를 가지고, 저명한 인사들을 강사로 초청하여 토론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공공 아카데미의 웹사이트를 (재능기부의 형태로) 만들어주면서 아카데미 수강권을 얻었지만, 이노무 회사에서 칼퇴를 해도 여섯시 반까지 하자센터에 도착하는건 불가능하다ㅠ 꼭 듣고 싶은 강의가 몇개 있는데,, 그날은 분명히 감기나 소화불량에 걸리겠지ㅋㅋㅋ



    자공공 아카데미, 공간과 사회 큐레이팅, 지속가능한 삶...

    하아.. 인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토론도 참여하지 말란 말인가.. 이게 도대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씨나락 까먹는"이란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찾아보고 있는 것만으로 내 인문학적 수준이 어떤지 알 수 있지 않냐고 말한다면 좀 비약이 심한걸까ㅎㅎ



    공유와 관여, 포용과 공생, 소통과 합의, 과정과 간주관성, 그리고 느림과 작은 것의 아름다움...

    지속가능한 삶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에서는 이를 위협하는 요소로 과학기술과 소비주의적인 근대적 생활양식을 들고 있다. 자원이 소진되고 있는 것을 넘어 지구 자체, 개개인 자체가 소진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굳이 멀리 보지 않아도, 나와 내 친구들, 우리가 벌어먹고 사는 것만 봐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근대 국가는 정치체로서 지속될수 있을까?
    •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인터넷은?
    •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족은?
    • 나라는 근대의 주체 기획은?

    위와 같은 거대한 질문아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시는 강사분들과 함께 토론형식으로 아홉개의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강좌와 강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 보기.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분들이 대기 중이시다;;




    시대 언어를 만들고 싶어하는 인문학도와 도구를 가진 공학도들 사이에 거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힘겨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대파악을 하려는 지식인들은 현장감을 잃고 ‘과잉언어화/과잉 도덕화’ 되어가는 반면 정치, 정책, 행정, 경제, 금융, 미디어나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 실무자들은 도구는 갖고 있지만 일에 매몰되어서 몰가치적 성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자공공 아카데미 2기 취지문


    나는 공학도이다. 내가 가진 도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도 잘 모르는 초보 공학도.  다행히 일에 매몰되기 전에 깨어있는 인문학적 길을 슬쩍 엿보게 되었다. 순전 우연히. 하지만 그 길은 너무 멀고 퇴근시간은 너무 늦다ㅠ 아쉽지만.. 영상으로라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