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3 - 무서운 머더러(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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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온라인에서 류가 초반에 PK를 당하는 등 험난한 브리타니아에 적응하는 내용입니다.


과거 넷파워 잡지에 실렸던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입니다. 웹사이트 몇몇 곳에 읽기 불편하게 포스팅되있길래 제 블로그로 옮겨봤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좀 읽기 좋게 편집하였고, 시간이 나는데로 스크린샷도 첨부할 예정입니다 :)




무서운 세상… 울티마 온라인


울온에 접속한 지 일주일째 이제서야 나는 울온 세상에 대해서 약간 알 수 있었다. 울온은 평범한 세계가 아니었다. 현실세계의 실생활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곳이 바로 울온 세상이었다. 현실세계와 차이가 있다면 마법과 검이 존재한다는 점뿐이었다. 


울온에서는 현실세상처럼 먹고 자고 기술을 익혀야만 했다. 만약 먹는 것을 게을리하게 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었고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세상이 바로 울온이었다. 광부와 대장장이의 생활을 번갈아가면서 살아가던 류는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약을 사거나 음식을 살 때 그리고 대장장이가 없어서는 안될 망치나 광부의 곡괭이는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적인 마법을 배우거나 사용하는데에도 많은 돈이 필요했다. 물론 돈이 없어도 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데서나 잠을 잘 수도 있고 몇 달을 굶어도 죽지는 않지만(단, PK나 몬스터에게 당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그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쥐꼬리만큼 벌어들이는 금액으로는 도저히 가망이 안보였다. 훌륭한 대장장이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잉곳이 필요하고 잉곳을 만들기위해서는 광물이 필요한데 이 광물을 주머니에 담아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는 현재의 류 I세의 능력으로는 220정도였다. 그래서 생각하기에 말을 끌고 다니면서 광물을 갖고 다니면 더 많은 양의 잉곳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빨리 은행으로 달려가 은행창구를 두드렸다. 지금 벌어들인 돈은 모두 1000골드. 이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미녹의 북쪽에 있는 마굿간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그 곳 아저씨에게 "Vendor Buy"라고 치자 말의 목록이 나왔다. '오호∼ 말의 종류도 많네? Horse(말), Pack House(짐말), Lama(라마는 세컨드 에이지에서 추가된 말이다). 근데… 말한마리가 762골드? 뜨아아∼' 상상외로 말 한마리의 값은 상당했다. 일주일 내내 고생해서 번 돈을 한순간에 날리게 될 판이었다. 


나는 한참을 고심했다. 말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결국 나는 말을 사기로 했다. 많은 양의 광물을 옮기기위해서는 역시 힘좋은(?) 말이 필요했는데 약간 값이 싼 짐말을 선택했다. 값도 일반 말보다 싸고 짐말이니 분명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건 엄청난 착각이었다 -_-). 나는 말을 타기 위해 말에 커서를 대고 더블 클릭했다. 


그런데 왠일인가? 말에 탈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해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어? 이상타? 듣기에는 분명 말에 더블클릭하면 탈 수 있다고 들었는데…'라면서 잘못 클릭했나 싶어 다시 눌러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라? 이게 뭔일이야! 말을 탈 수가 없네"라고 혼자 중얼거리자 날 유심히 쳐다보던 선배(지난호에 등장해 나에게 좌절감(?)을 심어줬던 공포의 그 선배!)의 한마디 "애야! 아무리 봐도 넌 울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것 같다. 왠만하면 이쯤에서 포기하지 그러냐?"라는 것이 아닌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랬던가? 난 통신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선배에게 따지듯이 이야기했더니 "카하하하! 무식∼한 놈. 말이라고 다 탈 수 있는 말이냐?"라면서 나에게 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말에는 모두 3종류가 있으며 게이머가 타고 다닐 수 있는 말은 'Horse'라고 불리우는 말이고 이 말은 짐을 실을 수 없다는 것과 'Pack Horse'나 'Lama'는 단순히 짐만 실을 수 있을 뿐 타고 다닐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야! 너 이건 알고 있냐?"라고 하자 나는 "뭘요?"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말을 부리는 명령어 말이야!"라고 선배가 말했다. 말을 부리는 명령어? 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었다. 선배는 나에게 '바붕('바보'라는 뜻의 통신 용어)'이라고 다시 한번 놀리더니 명령어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내가 말이야! 사람을 죽이는데는 도가 텄어!!


울티마 온라인(이하 울온)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라면 무엇일까? 데몬? 드래곤? 아니면 각종 몬스터? 물론 이런 것들도 무섭다. 하지만 나같은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것은 역시PK(Player Killer)들이다. 플레이어 킬러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나와 같은 뉴비(Newbi: 울온에서 통용되는 말로 '초보자'라는 뜻이다)들에게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존재다. 


처음 PK를 당하게 된 것은 짐말을 끌고 막 미녹광산에 도착했을 때였다. 난 평소때와 다름없이 땅파는데 여념이 없었는데 왠 검은 옷을 입은 기사가 말을 타고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난 속으로 '자식… 말 탔다고 자랑하나? 땅 파는곳에 왜 말을 타고 와?'라고 생각하면서 그 기사를 한번 아래위로(?) 훓어본 뒤 다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기사가 나에게 다가온 뒤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입에서는 이상한 주문이 흘러나오더니 갑자기 내 몸이 굳어져 버렸다(나중에 패럴라이즈라는 마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헉…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안 움직여!"라고 말하자 선배가 보더니 "야! 머더러잖아! 튀어!!"라고 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내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떡해! 이거∼ 선배! 이거 어떡해"라고 다급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지만 선배는 화면을 보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냥 죽어'라는 말로 대신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잔인한(?) 선배였다. -- '말도 안돼! 지금 잉곳이 150개나 들어있단 말이야! 잉곳 150개 모을려고 2시간을 헤맸는데…'그랬다.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난 어떡하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쳐보았지만 그 잔인무도한 PK는 나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마법 몇 번 쏘고 칼로 두어번 치니깐 내 스피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화면은 검게 변하면서 떠오르는 글씨 "You are dead(당신은 죽었습니다)"라는 메시지였다. '크헉… 내 돈 300골드, 내 잉곳 150개!!' 처음 PK 당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몇 시간동안 투자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이상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Play as Ghost?(유령으로 시작하시겠습니까?) "와 "Resurrect with penality?(불이익을 받고 다시 부활하겠습니까?)"라는 메시지였다. 난 이 메시지를 보고 당연히 두번째를 선택했다(나중에 이 바보같은 짓에 통곡을 해야됐지만… -_-). 


왜냐구? 내 생각엔 유령으로 시작하면 어떻게 살아나서 일을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뭐 불이익을 당해봤자 얼마나 당했겠느냐라는 생각에 선택했다. 그래서 짜잔 하고 부활해서 내 가방을 뒤져봤다. 헉… 남은 것이라곤 곡괭이 하나뿐이었다. 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중에 내가 지엠(GM: Grand Master) 된 다음에 두고보자!'라는 마음으로 입을 앙다물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시간이 지났을까? 아까 나를 죽인 그 기사가 다시 나타났다. 볼것도 없었다. 무조건 도망쳤다. 그러나 화면상에 그것도 투구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사의 야비한 웃음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 기사는 아까와 같은 똑같은 주문을 내뱉었고 난 또 꼼짝할 수 없었다. T_T 그리고 다시 죽음… 이번엔 다행히도(?) 잉곳을 얼마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패널티 부활을 선택해서 다시 부활했다(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지는 울온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_-). 





그날 그 PK에게 당한 것은 모두 4번이었다. 난 죽을때마다 패널티 부활을 했는데 마지막 4번째 죽었을 때는 부활이 안되는 것이 아닌가? "어? 이상하다! 왜 부활이 안되지? 이게 무슨일이야"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선배가 "오잉? 너 패널티 부활했냐?"라고 물어봤다. 난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랬다고 했더니 선배는 나를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더니 "이런 바부같은 놈… 패널티 부활하면 어떡해! 아주 죽을려고 환장했구만. 너 머더러 카운터는 먹였냐?"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머더러 카운터? 패널티 부활? 이건 또 뭔소리? 


선배의 말에 따르면 패널티 부활은 절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PK 당하면 머더러 카운터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패널티 부활을 할 경우에는 자신의 기술치가 모두 10%씩 깍이게 되며 머더러 카운터를 먹여야 그 PK의 악명이 높아지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헉? 그렇다면 지금까지 난 30%이상의 기술치가 깍였다는 소리? 선배의 말을 듣는 순간 울온을 하고 싶은 생각이 싸악 달아났다. 난 이젠 어떡해야 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