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게임 소설 6. 전사를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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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6 - 전사를 키우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류의 전사 캐릭터가 돈도 벌고 점점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과거 넷파워 잡지에 실렸던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입니다. 웹사이트 몇몇 곳에 읽기 불편하게 포스팅되있길래 제 블로그로 옮겨봤습니다.

 

좀 읽기 좋게 편집하였고, 시간이 나는데로 스크린샷도 첨부할 예정입니다 :)

 

 

 

내가 말이야! 한칼하쥐∼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류를 전사로 키운지 1달째 이젠 어느정도 모양새를 갖출 수가 있었다. 장족의 발전으로 칼질(?)도 제법 잘했고 마법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같이 살고 있는 찬희(집주인인 공간이로 함께 1달을 살다보니 형·동생하는 사이가 되었다)를 꼬셔 던전에 가기로 했다. 처음 간곳은 쉠(Shame)이라 불리는 던전이었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쉠에 도착해보니 우리 뿐 아니라 여러사람을 먼저 도착해있었다. 그곳에서 만난사람들은 싱과 뉴트, 소마(이들 역시 1달 동안 친해진 레슈의 게이머들이다)로 내가 나이가 좀(?) 많아서 다들 나보고 형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함께 쉠 1층으로 갔는데 거기에는 어스라고 불리는 엘레멘탈들이 많았다. 

 

"류형아! 형은 약하니깐 내가 먼저 공격한 다음에 공격해"라고 찬희가 말했다. "왜?"라고 물었더니 울온에서는 타겟이 되는 사람만을 공격하며 다른 이들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타겟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아는 방법은 몬스터의 색깔이 회색으로 변하면 몬스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체로 공격할 때는 강한사람이 먼저 희생해서(?) 몬스터를 공격한 뒤 나머지 사람이 달려들어 공격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어부지리라고나 할까? 이런식으로 힘이 센 찬희나 뉴트가 공격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달려들어 공격해 우리는 쉽게 어스를 잡을 수가 있었다. 30분이 지나지 않아 내 가방에는 보석과 만드레이크 루트(Mandrake Root)로 가득찼다. "형! 이젠 2층으로 가서 에어나 잡자!"라며 공간이가 말했다. 공간이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면서 땅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들을 하나둘씩 챙겼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다시 30분이 지났을까? 내 가방은 돈과 보석들로 가득차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었다. "형! 얼마나 챙겼어?"라고 소마가 물었다. 난 돈을 세보니 무려 9,000골드가 넘었다. 헉! 예전같으면 일주일내내 땅을 파도 모을까 말까 할 정도의 돈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내 소드맨쉽은 어느덧 60대를 넘어서 있었고 다른 기술치도 제법 많이 올라가 있었다. 이런식으로만 간다면 얼마 안있어 지엠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흐흐흐…

 

 

 

돈벌기 쉬운 리치방

 

던전을 얼마 돌아다니지 않아 나는 제법 많은 돈을 긁어모을 수가 있었다. 거의 벽돌집 한채를 살 정도의 돈을 모았었다. 전사로 시작하고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니 돈벌기가 이렇게 쉬울줄은 몰랐다. 돈벌기가 가장 쉬운 곳은 역시 리치방이다. 물론 초반에는 들어가기에도 무서웠지만 지금은 혼자 들어가서 30분동안에 5000골드씩 벌어올 경우도 있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한번은 리치방에 있었던 일이다. 공간이는 학교에 가고 뉴트와 소마는 드래곤을 잡으러 떠났을 때 싱과 함께 리치방에 들어간적이 있었다. 싱에게는 리치킬러라고 불리는 '실버'라는 무기가 있어서 나는 싱이 죽인 리치를 뒤져 돈을 챙기기만 하면 되었다. 싱과 열심히 리치를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싱이 "류형! 텨(튀어)! 텨(튀어)!"라고 했다. 아무것도 모른 나는 "왜?"라고 하자 "머더러야!"라고 싱이 말했다. 헥? 머더러? 나는 볼 것 없었다. 일단 리콜마법을 사용했다. 그런데 류 2세의 머리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떴다. 

 

"You are fizzle(당신은 실패했습니다)"라는 메시지말이다. 헉! 이를 어쩐다 말인가? 그래도 약간 시간이 남아있었다. 다시 한번 시도… 그러나 역시 실패였다. 메저리가 50 이하였던 나로서는 리콜마법 역시 가끔씩 실패할 때가 있던 것이었다. 내 눈앞에는 머더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난 '또 죽었구나'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쏴앙!"하는 에너지 볼트를 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그 머더러를 공격했다. 그러자 머더러는 자신을 공격한 사람에게 달려갔다. 머더러를 공격한 사람은 다름아닌 싱이었다. 그리고 들리는 말 "형! 텨!" 난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리고 다시 리콜을 시도, 겨우 도망쳐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싱은 돌아오지 못했다. 나 대신 죽은 것이었다.

 

 

 

심성착한 부부 피케이단?!

 

울온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떨리면서도 재밌었던 일은 데스타드 던전에 갔을 때다. 처음으로 간 드래곤 던전이었는데 나를 꼬신 것은 뉴트와 소마라는 부부피케이단(?)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실제로 부부도 아니고 피케이도 아니다. 오히려 뉴비들에게는 이들에게 달라붙으라고 권할 정도로 심성이 착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울온을 하다가 만난 사람들로 뉴트는 '피바다(PIBADA)'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고 마법사를 키우고 있다(현재는 지엠이 됐다). 또 소마는 '다크 히어로(Dark Hero)'라는 전사를 키우고 있다. 성별이 소마가 남자고 뉴트가 여자 캐릭터인데 같은 집을 사용하고 있어 이들을 부부라고 부른 것이다. 또한 이들을 피케이단이라고 부른 것은 내가 당한 복수심(?) 때문이다. 

 

 

 

 

 

한번은 이들 집에 놀러간적이 있었다. 우리 셋은 장난을 치고 있는데 소마가 나를 꼬드겼다. "류형아! 우리 뉴또(뉴트) 좀 혼내주자"라고 했다. 처음엔 싫다고 했다. 왜냐면 난 너무 약하니깐…. 하지만 소마가 옆에서 자신이 힐을 해주고 함께 공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살살 꼬드겼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유혹에 약하다고… 난 소마의 유혹에 넘어갔고 내가 먼저 뉴트에게 선방을 날렸다. 컥!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도와준다던 소마는 그레이가 된 나를 공격했고 마법사 지엠인 뉴트는 가볍게 에너지 볼트 한방을 나에게 날렸다. 

 

난 뉴트를 단 한번 때려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헤헤헤! 또 하나 잡았다. 마누라!"라는 소마의 말이었다. "담은 누굴 잡을까? 히히히…"라는 뉴트의 말. 난 이 부부에게 속은 것이었다. 난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이렇게 배신당하면 누구나 하는 명언이 있다. "브루터스! 너마저…"라는 말이다. 여하튼 이날 이후 나는 이들을 부부피케이단이라고 불렀고 이들은 스스럼없이 나를 대해주는 좋은 동생들이 되었다. 누구든지 이 부부(?)가 장난치는 걸 옆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웃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게 용이냐? 도룡뇽이지!

 

던전에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혼자 드래곤이나 데몬같은 최상급 몬스터를 잡는 일일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용던전에 갔을 때 일이다. 뉴트와 함께 데스타드 던전에 간적이 있었다. 말로만 듣던 용던전은 최상급의 몬스터가 있는만큼 배경음악마저도 가슴을 압박해오고 있었다. 뉴트가 "형! 내 뒤 잘 따라와! 나 놓치면 안돼"라고 말했다. 그런말 하지 않아도 절대 놓칠 내가 아니었다. 난 어린애가 엄마손을 꼭 잡고 가듯이 뉴트의 뒷꽁무니만 바라보고 달려갔다. 

 

갑자기 뉴트가 서더니 "형! 여기서 꼼짝말고 있어"라고 하면서 이상한 마법(나중에 인비져블 마법이란 걸 알았다)을 쓰더니 내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잠시 뒤 뉴트는 용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해 내 곁으로 넘어왔다. "형! 용은 이렇게 잡는거야"라면서 힐을 한번 하고 에너지 볼텍스(이 소환수는 일명 용잡이 소환수로 불린다)를 불러들였다. 그랬더니 아주 쉽게 용을 잡는 것이 아닌가? '어라? 용이 이렇게 약해?

 

 

 

 

 

나도 잡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는 용을 잡으러 가본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에너지 볼텍스는 최소한 메이지 90 이상은 되어야 사용할 수 있고 그 정도의 기술치면 상급 캐릭터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걸 몰랐고 어이없게도 나도 용한번 잡아보겠다고 칼을 들고 설쳤다가 용이 뿜어대는 블레스 한방에 죽은 적도 있다. 하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로 용은 아니지만 드레이크(쉽게 말해 새끼용이다)를 잡은적이 있다. 

 

그날도 뉴트, 소마와 함께 용을 잡으러 데스타드 던전에 갔을 때였다. 뉴트와 소마는 용을 유인하러 갔고 나혼자 덩그러이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울음이 들렸다. 헥! 바로 드레이크가 내 옆으로 온것이었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라며 뉴트와 소마에게 배웠던 블레이드 전법을 썼다. 

 

 

 

블레이드 스프리트는 드레이크에게도 먹히는 기술이었다. 일단 아쉬운대로 드레이크에게 블레이드를 깔았다. 운이 좋았다. 단 한번에 블레이드를 깔 수 있었고 드레이크는 블레이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는 블레이드를 도와(?) 에너지 볼트를 한방 날렸다. 잠시 뒤 아주 쉽게, 정말 쉽게 난 드레이크를 잡았다. 솔직히 난 이때까지도 드레이크와 드래곤, 고룡을 구별할 줄 몰랐고 데스타드에 있는 용들은 모두 드래곤인줄 알았다. 난 드레이크를 잡자 어깨가 으쓱해지며 큰소리로 웃었다. 

 

"크하하하! 드디어 용잡았다!"라고 말하자 옆에서 보던 이모선배의 말 "참내! 그게 용이냐 도룡뇽이지"라는 말을 남겼다. 난 지금도 이렇게 우긴다. 내가 잡은 것은 도룡뇽이 아니라 용이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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