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게임 소설 7. 길드 가입과 제자를 받다

히즈웨드 |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7 - 길드 가입과 제자를 받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류가 길드에 가입하고, 제자 제디봉을 받은 내용입니다. 이때쯤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아리랑 서버가 나왔네요.

     

    과거 넷파워 잡지에 실렸던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입니다. 웹사이트 몇몇 곳에 읽기 불편하게 포스팅되있길래 제 블로그로 옮겨봤습니다.

     

    좀 읽기 좋게 편집하였고, 시간이 나는데로 스크린샷도 첨부할 예정입니다 :)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길드에 가입하다

     

    울온에서의 생활이 약간 지루하다고 생각되던 어느날, 싱이 나한테 와서 "류형! 우리 길드에 가입하자"라고 했다. 내가 "갑자기 무슨 길드 가입이냐? 싱아"라고 묻자 싱은 나에게 길드에게 가입하면 좋은 점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주었다. 

     

    난 천성적으로 유혹에 약했다. 나는 싱이 꼬드긴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길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울온에는 많은 길드가 존재했다. 레슈의 울온 길드 중에서는 RF길드나, H.O.T 길드, 막죽자 길드 등이 가장 강성했고 그외에 소수정예부대가 모인 브로 길드나 FSS길드가 존재했는데 내가 들어간 곳은 요상한(?) 길드였다. 바로 '@.@'길드였는데 나를 꼬신 싱의 말에 따르면 파워 오브 코리아(Power Of Korea)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싱에 따르면 예전에 제법 강성했는데 최근에는 쇠약기에 접어들어 그 힘을 다시 키우기 위해 소수의 정예들이 다시 모여 길드원을 모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길드에는 전부터 알고지내던 공간이나 코, 신디 등이 이미 가입했고 나는 싱과 함께 뒤늦게 가입하게 되었다. 

     

    길드 가입식이 있던 그날, 난 길드 마스터인 코파를 따라 본거지인 길드하우스로 찾아가 의례적인 통관절차를 거친 뒤 정식으로 길드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난 길드 스톤(Guild Stone: 길드 스톤이란 하나의 증표로 길드원을 가입시키거나 탈퇴시키는 등 길드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돌이며 길드하우스의 앞에 놓여져 있다)에 맹세를 하고 코파에게 길드원으로서 주의해야 될점을 들었다. 후훗… 이젠 나도 어엿한 길드원이 된 것이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류! 제자 생기다

     

    울온을 하던 어느날이었다. 등뒤에서 무언가 느껴지는 이상한 살기(?)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다보니 낯설지 않은 얼굴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후배중 하나인 제디봉이었다. 

     

    제디봉은 음흉한 미소를 띄며 "류선배. 그거 잼있어요?"라고 물어보았다. 난 아무런 생각없이 "응, 잼있다. 왜?"라고 답하자 제디봉은 "흐흐흐… 아뇨. 그냥 궁금해서…"라고 답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제디봉는 내게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갑자기 쓰윽 캔커피 하나를 내밀면서 조용히 할말이 있다고 했다. 난 아무런 생각없이 커피를 받아들며 '흐흐흐… 이게 웬떡이냐'라고 생각하고 넙죽 받아먹기 시작했다. 커피 한통을 다 먹을즈음 제디봉은 "선배, 커피 다 마셨죠? 푸하하하"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난 '앗! 무언가가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제디봉은 "선배, 뇌물(?)도 받았으니 이제 제 소원 하나를 들어주는 거죠?"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건 또 무슨 소리? 무슨 커피 한캔이 뇌물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생각하고 제디봉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보며 말을 하는 순간 제디봉은 손가락을 내입에 갖다대면서 "선배, 내가 요즘 울티마 온라인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마땅히 기댈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선배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럼 내일 울온에서 만나기로 하죠. 크하하하"라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 나갔다. 

     

    순간 난 '당했구나'라는 생각하면서 '그렇게는 못하겠다'라고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제디봉은 고개를 돌리면서 "아! 류선배! 깜박잊고 말씀 안드린게 있는데요. 울온에서 제가 필요한 것은요. 마법 풀북이랑, 돈 10000골드, 집한채, 각종 무기하고 아이템만 있으면 돼요. 얼마 안되죠? 뭐… 어려운 것도 아니니깐 물론 못한다는 소리는 안하시겠죠. 아마 못할껄요. 절대 못한다고 봐요. 못한다고 하기만 해봐…"라는 등등의 갖은 협박과 애교(?)에 나는 얼떨결에 제자한명이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일이… 하늘도 무심하시지, 찰거머리로 유명한 제디봉을 제자로 주시나이까…'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제자를 받아들이던 첫날

     

    제디봉을 제자로 받아들인 첫날. 간악한(?) 술수를 쓴 제디봉 이놈을 제자가 아닌 노예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래서 난 제디봉에게 돈벌이용 캐릭터를 만들라고 할참이었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 때 나무꾼으로 만들어 돈을 벌어오라고 할 참이었는데… 세상에 제디봉 이놈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류선배. 선배의 글을 보고 감명받았어요. 역시 내 캐릭터는 전사가 좋겠어요. 마법을 부릴 수도 있고 처음부터 전투하러 다닐 수 있으니깐 나한테 딱 어울리는 것같애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먼저 선수를 치고 들어오니 난 별수 없이 제디봉의 뒤를 봐주는 후견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나는 제디봉에게 울온에서 해야될 기본적 일들을 설명해줬다. 

     

     

     

    먼저 한글 패치를 설치하는 법과 MIRC를 사용하는 법 등을 설명한 뒤 울온을 조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머리가 영리한 녀석인지 몰라도 한번 가르쳐 주니 금방 따라했다. 그리고 제디봉은 잠시 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트린식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트린식의 미팅홀이었다. 일단 나는 제디봉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건네주기로 했다. 

     

    일단 제디봉이 요구한대로 마법 풀북책을 먼저 찾아헤맸다. 마법 풀북은 1서클부터 8서클의 마법이 모두 담겨진 마법책으로 구하기가 힘든 것중의 하나이다. 이런 풀북이나 구하기 힘든 아이템들은 개인벤더에 가보면 구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난번에 봐두었던 개인벤더를 찾아갔다. 난 풀북을 구한 뒤 제디봉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물품들을 하나둘씩 사들이기 시작했다. 얼마안가 내 금고는 거의 밑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난 다시 돈을 벌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만 했다. 난 속으로 '이 웬수를 어떻게 하나! 제디봉! 이넘!! 이 원수는 언젠가 꼭 갚을테다"

     

     

     

    쓰부∼ 한수 가르쳐주세요

     

    제디봉과 함께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내가 해왔던 과정을 그대로 제디봉이 따라하도록 했다. 그런데 찰거머리 제디봉은 좀처럼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마치 처음에 내가 울온을 할 때처럼 말이다. 아시죠? 기댈사람이 있다면 계속 그사람에게 기대고 싶다는 것을…. 또한 제디봉은 생긴 것답지 않게(?) 엄청난 질문을 많이했다. '밥은 어떻게 먹는거냐?', '전투는 어떻게 벌이느냐', '마법은 어떻게 쓰느냐', '메저리 60일때는 무슨 마법을 사용해야 빨리 오르냐' 등등 끊임없이 물어보고 또 물어보았다. 특히 울온에 등장하는 기술에 대해 제디봉은 거의 백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질문은 거의 10분마다 한번씩 이어질 정도였다. "제디봉! 이 징한넘(징그러운 넘) 네가 그렇게 궁금해하던 스킬에 대한 이야기다! 아래 박스를 잘봐!"

     

     

     

    머라고라~ 한국서버가 생긴다고랴~

     

    제디봉과 함께 울온을 하던 어느날. 난 통신에서 내 눈을 의심케하는 글을 보았다. 바로 '아리랑'이라는 한국 서버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헉! 새로운 서버. 그것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서버가 말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통을 이용해 한국서버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했고 그 결과 한국서버가 뜬다는 확실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새로운 서버가 뜬다는 것은 바로 엄청난 땅덩어리가 생긴다는 뜻이었고 곧 이것은 나도 잘만하면 성을 지을 수가 있다는 말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난 너무 기쁜 나머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떠들기 시작했고 이 말을 듣고 계시던 'X(여기서 감히 이름이나 직급을 밝히지 못하겠다. 밝히는 즉시 난 그날로 변사체가 될지도 모르니)'님의 단 한마디 "얘들아! 내 성을 지어라!"라는 추상같은 엄명. 난 그 자리에서 몸이 얼어 꼼짝을 못했고 나를 바라보던 우리 기자들의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하지만 어떡하랴, X의 명령은 하늘과 같은 것. 

     

     

     

     

     

    우리는 그날로 어떻게 성을 살 것인가에 대한 작전 모의를 거쳤고 아리랑 서버 테스트가 뜨는 날 곧바로 들어가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날밤을 새워가며 3일째 되던 날, 우리는 겨우겨우 모은 돈으로 배 한척과 디싯트에 집을 한척 살 수가 있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흐뭇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데 제디봉이 우리곁으로 다가와 한마디를 건넸다. 

     

    "어라? 류선배? 테스터 서버에서 지금 뭐해요?"라고 묻자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웃으면서 "응! 열심히 돈벌고 있어. 성 지을라고"라고 했더니 제디봉은 날 이상한 눈길로 보더니 "류선배, 테스터 서버에서 한 것들은 저장안돼요. 그것도 몰랐어요?"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던졌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엄청난 폭언들이 날아들며 난 그날로 무능력자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나는 책임을 통감하고 나의 울온세계를 접고 모든 것을 제디봉에게 물려주기로 공식발표를 했다. 

     

     

     

    이젠 류의 시대는 마감하고 제디봉의 시대가 온 것이었다. 나를 보살펴 주었던 모든 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이제 류는 울온을 떠납니다. 여러분 새로 창간되는 Net Power에서의 울티마기행에서 류91을 다시 만나요. 그동안 안녕히 계세요. "야! 제디봉! 한마디 해라"

     

    " 안돼요. 선배님. 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단 말예요. 성도 주고 돈도 주기로 했잖아요.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천방지축 제디봉의 울티마 모험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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