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게임 소설 11. 노토피케이를 당하다

웨드_ |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11 - 노토피케이를 당하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류가 노토피케이를 당했던 내용입니다.

 

과거 넷파워 잡지에 실렸던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입니다. 웹사이트 몇몇 곳에 읽기 불편하게 포스팅되있길래 제 블로그로 옮겨봤습니다.

 

좀 읽기 좋게 편집하였고, 시간이 나는데로 스크린샷도 첨부할 예정입니다 :)

 

 

 

해킹당한 싱!!

 

혼자서 데스타드에서 놀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공간이가 아알씨로 급한 타전을 쳐왔다. "류형! 큰일났어. 싱형꺼 아이디 해킹당했다. 이거 어떡해?"라고 말했다. 머?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난 급하게 아알씨로 들어가 싱과 공간이와 이야기를 했다. 사건의 전말은 싱이 한참 울온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접속이 끊겨져 재접속을 했더니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누군가가 싱의 아이디를 해킹해 비밀번호를 바꾼 것이었다. 

 

싱은 황당한 나머지 안절부절하지 못했고 공간이와 나 역시 어쩔줄을 몰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싱의 캐릭터인 로빈후드가 버젓이 울온에 돌아다닌 것을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로빈후드가 나타난 장소에 가보았더니 놀랍게도 로빈 후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보세요.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왜 남의 아이디를 해킹한 거에요. 이게 범죄인거 모르세요?"라고 묻자 그 사람은 웃으면서'알고 있다'라고 말하며 단지 장난일뿐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고 생각한 난 다시한번 그 해커에게 아이디를 돌려달라고 말했고 그 해커역시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일단 그 사람을 믿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러나 돌려주겠다던 그 해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싱은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다. 싱은 온갖 방법을 이용한 뒤 결국 3일이 지난뒤에야 자신의 아이디를 되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 싱은 큰 손해를 입지 않았지만 해킹당한 3일동안에 싱은 잠도 못자고 상당히 힘들어 했다. 평소에 조심하지 못한 싱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남의 아이디를 해킹하고 그것도 단지 재미라고 생각했던 해커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 

 

한사람의 장난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준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행동은 그리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 나 역시 해킹은 아니지만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류라는 아이디로 다른 사람에게 나 인것처럼 행동해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적이 있고 간혹 이것 때문에 나는 생판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서로 다투기까지도 했다.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야 장난이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어린애들이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대만 노토 피케이들과 한국 노토피케이?

 

여행사로 돈을 벌어 어느정도 마법사의 길에 다가간 나는 본격적인 던전탐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레슈에 있을 때 주로가던 것은 전사였던탓에 코베도스 리치방이나 디싯트의 본나이트 방, 세컨드 에이지의 테라산 정도였고 가끔 공갈이나 싱, 뉴트(지금은 국군아저씨가 되어있다. 아! 보고싶당 T_T), 소마를 따라 데스타드 던전을 가는 정도였다. 

 

하지만 마법사는 다르다. 주로 다니는 곳이 용을 잡기위해 데스타드 던전을 갔고 돈이 필요하면 쉠에 들려 쇼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던전인 만큼 위험도 높았는데 주변의 몬스터들도 무섭지만 던전을 돌아다니며 게이머들을 더욱 곤란하게 하는 것은 바로 노토 피케이들과 루팅맨들이다. 많은 울온 게이머들이 이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 그런 사람중에 하나이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한번은 쉠 4층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날도 역시 시약값이 떨어져 돈을 구하고자 쉠 4층에 들린 적이 있었다. 다행히 그날은 몬스터들이 리스폰이 자주돼 제법 벌이가 좋아서 마음속으로 흐뭇했었다. 쉠 4층은 블러드 엘레멘탈이 나오는 곳인데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 블러드 엘레멘탈은 상당한 강한 몬스터로 마법사들은 주로 독이나 볼텍스를 불러 이 블러드 엘레멘탈을 잡곤했다. 나 역시 이 블러드는 볼텍스로 주로 잡는 체질이었다. 

 

사건이 일어날 때 역시 난 블러드를 잡고 있었는데 어느 한 사람이 내게로 다가왔다. 이름을 보니 사가 몬스터(Saga Monster)였다. 이름이 낯설지 않아 한국분인 줄 알고 "하이요"라고 말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아! 외국인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HI"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난 '흐흠.. 이상한 사람이군'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블러드를 잡기위해 볼텍스를 불렀다. 

 

그런데 내 뒤통수에서 섬찟한 느낌(정말 게임상이었지만 실제상황처럼 섬찟했다)이 들었다. 내 뒤에 있던 그 사가몬스터라는 사람은 내가 볼텍스를 부르기가 무섭게 그쪽으로 다가갔고 난 덕분에 그레이가 되어버렸다. 순간 '앗! 노토 피케이다'라고 생각하고 재빨리 도망칠려고 했지만 어느새인가 나타난 노토 피케이 일당으로 인해 갇혀버렸고 꼼짝없이 죽임을 당했다. 난 그날 벌었던 돈뿐만 아니라 시약까지 날려 오도가도 못했는데 다행히 한국분 게이머께서 살려줘서 마을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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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사가 몬스터를 비롯해 서너명이 전문적으로 노토피케이 짓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대부분 대만사람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화도 났지만 노토피케이 역시 울온의 한 단면이었기에 이해하기로 했다. 마을에서 다시 시약 등의 준비물을 챙기고 다시 쉠 4층에 도착한 나는 여전히 사가 몬스터를 비롯한 대만 노토피케이 일당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속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공격할 수는 없었다. 화가 치민다고 공격했다가는 당하는 것은 오히려 나였기에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속으로는 정말 심하게 욕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난 정말 섭섭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한국인 노토 피케이들과 루팅맨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한번은 쉠 4층에서 블러드를 잡다가 접속이 끊기는 바람에 죽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낯설지 않은 이름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우리나라 장군의 한사람이었다(이름을 밝히기는 좀 그렇다). 난 반가운 마음에 유령으로 변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생각대로 그 분은 날 살려주기위해 엄청 노력하는(?) 것같았다. 

 

그런데 그분은 내 시체가 뼈로 변하자(뼈로 변하면 루팅을 해도 그레이로 변하지 않는다) 내 물건들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난 속으로 '아! 저분이 내껄 루팅을 해주는 구나, 고맙기도 하쥐. 역시 동포가 좋은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분은 날 살려줬고 난 가만히 내 아이템들을 돌려주기를 기다렸다. 잠시 뒤 내게 돌아온 것은 룬하나와 리콜 시약 6개씩뿐이었다. 그리고 그분은 곧장 리콜로 돌아가버렸다. 

 

 

 

 

 

황당했다. 정말 황당했다. 난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참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잠시뒤에 정신을 차린 나는 마을로 돌아왔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에 채팅방에서 담덕이(길드원이신 킹형님의 동생분)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 시체를 루팅했던 그 분은 같은 아이디로 아알씨에서 열심히 채팅중이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담덕이는 내 대신 화를 내며 그분께 따졌지만 나는 그만두라고 했다. 난 이일을 겪으면서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온이 단순히 게임이긴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장소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같은 민족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서로 돕고 살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배신하고 더 심한 짓을 한다면 이것은 마치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한 느낌이 들것이다. 그날 내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참 비참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울온상에서 같은 동포에게 울온상에서 집까지 사기를 쳐서 팔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더욱 가슴이 아팠다. 

 

울온을 사랑하는 게이머 여러분, 저 류가 감히 한말씀 올립니다. 되도록 같은 나라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어떨지요. 서로 마음상하지 않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겼으면 하는게 저 류의 조그만한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