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비전공자를 위한 워드프레스 강의 - 숭실대에서

히즈웨드 |

    어제 숭실대 정보사회학과에서 3시간동안 워드프레스 강의를 했다. 강의를 요청 받았을때는, '정보'사회학과의 이름을 듣고 당연히 컴퓨터관련 전공인줄 알았는데,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지금까지 워드프레스 강의를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컴퓨터 전공자들 보다 비전공자들의 강의 요청이 훨씬 많았다.


    왜 그럴까? 워드프레스가 비전공자들에게 무슨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들 궁금해하는 걸까?





    워드프레스 말고도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많다. 외국에서는 드루팔, 줌라 등이 있고, 국내에서도 제로보드의 후속작인 XE나 티스토리의 전신이 되는 태터툴즈가 있다. 이 모든 소프트웨어는 모두 소스코드 덩어리일 뿐, 개발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 소스코드에 관심을 갖을 이유는 전혀 없다. 최소한 워드프레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없었다는 말이다.


    아마도, 워드프레스란걸 사용해봤더니 (쉽지는 않았겠지만) 몇 분만에 그럴듯한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고, 테마를 바꿀 때마다 아예 새로운 형태의 사이트가 되며, 상상하는 모든 기능들이 플러그인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지 모르겠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실제로 필자는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SNS 사이트를 구현하는데 단 몇 시간이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SNS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나도..)



    수만개의 플러그인과 셀수 없이 많은 테마를 잘 조합하면, 순식간에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항상 뭔가 20%로 부족하다. 타협하고 포기해도 2%는 항상 부족하다. 그 2%는 기능을 아주 아주 조금만 변경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별거 아닌 작은 버그일 수도 있고, 단순히 버튼의 위치를 변경하는 수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하려면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단 한 줄만이라도 코딩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높은 벽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그게 현실이다. 뭔가 소프트웨어적인 상상을 하고 싶다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전공을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혼자 다 배워서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없이 혼자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혼자 개발을 하든, 기술자와 함께 개발을 하든 소프트웨어적인 상상을 제대로 하려면 개발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는 것은 단순하다. 해보고, 막히면 찾아서 해결하고, 또다시 해보는 것이다. 다만 경계해야할 것은 그 배움이 내게 필요 없다거나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단정짓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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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터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워드프레스를 강의할 때마다 가졌던 생각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보았다.


    어제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학생들은 너무나도 열성적으로 강의에 귀기울여줘서, 즐겁게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3시간 강의가 잡혔는데, 3시간을 꽉채워 강의를 마쳤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ㅎ 아마도 그들의 기술에 대한 궁금함과 답답함이 만든 알찬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문득, 얼마나 많은 컴퓨터 비전공자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기술에 목말라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워드프레스 강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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