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히즈웨드 |


    군대를 제대하고, 인터넷 옷 장사를 시도한 적이 있다. 밑도 끝도 없이 들이대다가 사기를 당하고 3개월만에 포기했다. 아버지께 돈을 빌렸던 터라, 혼날 각오로 아버지 앞에 섰지만, 아버지께선 무엇을 배웠느냐고만 물으셨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당시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만, 끊임없이 북받쳐오는 감정을 표현하자면, 어디한번 두고보자하고 이를 악물었달까.. 다시 사회에 나가게될땐, 다음번 싸움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겨주겠다고 다짐하며 복학을 했고. 그게 벌써 8년전의 이야기이다.



    열심과 열정은 전액 장학금, 4.5 학점, 최우수졸업, 카이스트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했고, 다양한 배움과 훌륭한 사람들, 그리고 말로 다 못할 멋진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전부, 단지, 그저, 준비였을 뿐이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고 또묻는다. 이 지루하고 어정쩡한 회사에서 더 배울게 남아있는 것인가. 아니면, 위약금 이천삼백십만원으로 빈털털이가 되는게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막상 부딪혀보니 아직 준비 안된 나를 발견하게 될까 두려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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