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게임 소설 9. 길드 타워를 블록하고, 마법사를 키우다

히즈웨드 |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9 - 길드 타워를 블록하고, 마법사를 키우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류가 아리랑 서버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내용입니다.

     

    과거 넷파워 잡지에 실렸던 류의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입니다. 웹사이트 몇몇 곳에 읽기 불편하게 포스팅되있길래 제 블로그로 옮겨봤습니다.

     

    좀 읽기 좋게 편집하였고, 시간이 나는데로 스크린샷도 첨부할 예정입니다 :)

     

     

     

    도둑이 설치는 아리랑∼

     

    울온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이 피케이를 당했거나 도둑을 맞았을 경우이다. 그러나 나같이 마이너를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가장 화가 치밀어 오를때는 힘들어 캐낸 오어(Ore: 광물)을 도둑맞을때다. 한번은 내가 브리튼 북쪽 광산에서 오어를 430개정도를 캔 뒤 열심히 끌고(?) 내려오는 중이었다. 그런데 앞쪽에 'J***a'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나무를 캐고 있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하자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더니 아무런 말없이 슬그머니 다가오기 시작했다. 

     

    순간 난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지만 '설마∼'라고 생각하며 오어를 옮기려고 했다. 그 순간 갑자기 그 사람은 내게로 달려오더니 내 오어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내 불안한 생각은 그대로 들여 맞아든 것이었다. 난 정중하게 그 사람에게 "이게 무슨 짓이에요? 광물 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자기 아이디를 한글로 표현하면서(만약 이것을 그대로 표현하면 난 심의윤리위원회에 잡혀가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난 그래도 다시한번 정중하게 부탁했고 은근한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저기요? 제발 돌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의 길드원을 부를꺼에요"라고 하자 "마음대로 해! 길드원 불러봐. 불러봐!"라며 내 속을 은근히 뒤집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채팅창을 통해 긴급 구조 요청을 타전했다. 

     

    "선배! 왠 사람이 내 광물가지고 안놔줘!"라고 하자 채팅창에서는 난리가 났다. 특히 직업이 마법사인 선배한명은 내가 브리튼 광산이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리콜을 해서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류야! 한번만 더 말해서 돌려달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고 해"라고 했다. 그래서 난 그 사람의 아이디를 부르며 "제 광물 돌려주세요. 그 광물 캐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라고 하자 자신의 직업은 마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고생은 모르겠다고 하며 비아냥거렸다. 

     

     

     

    난 순간 머리에 피가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였다. 보다 못한 선배가 "류야! 비켜!"라며 내 뒤쪽에서 '쏴앙~'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가 내옆을 지나갔다. 바로 선배가 코포(=Cor por: 에너지 볼트의 다른 말)를 쏜 것이었다. 선배가 쏜 단 한방에 내 광물을 훔쳐간 그 사람은 "우왁! 잘못했어요!"라며 내 광물을 놓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배는 '이런 녀석은 가만히 놔두면 안된다'면서 기어코 죽여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겨우 내 광물을 다시 찾을 수가 있었다. 

     

    잠시 뒤에는 우리 팀의 지원군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고 나는 같은 팀원인 프리맨님의 도움을 받아 브리튼 북쪽의 대장간 근처까지 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내 험난한 고생은 거기에 끝난 것이 아니었다. 내가 포지(Forge: 광물을 녹일 수 있는 화로)근처에 왔을 때, 갑자기 내 눈앞에서 광물들이 싸그리 사라져 버렸다. 화로주변에 있던 사람이(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으나 여기서는 차마 이름을 밝히지 못하겠다. 나의 괜한 의심일 수도 있으므로…) 내 광물을 녹여버린 것이었다. 

     

    순간 난 황당해서 말을 잊어버렸다. 옆에서 지켜주던 프리맨님도 어이가 없던지 몇분동안 멍하니 서있기까지 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나의 일만이 아니다. 지금 아리랑에서는 이런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리랑서버에서는 날마다 서로를 비방하고 입을 담지 못할 욕들까지 난무하고 있는 중이다. 울온을 하는 한사람으로 가슴이 아플뿐이다. 한국인 여러분! 우리 모두 자제합시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앵벌이 팀원! 타워 블록하다!!!

     

    아리랑 정식서버가 개통이 되었을때부터 우리는 계획대로 실행해나갔다. 그래서 이틀뒤에는 배한척과 디시트에 집한채를 지었고 그 다음날부터는 돈이 모이는 즉시 집을 하나둘씩 늘러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팀원끼리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먼저 성자리를 블록하느냐 아니면 돈 100만골드를 벌여 성을 곧바로 사느냐라는 문제였는데 결국 먼저 성자리를 블록한다음 성을 구입하기로 했다. 

     

    아리랑 서버가 개통된지 일주일 되던 날 우리는 비로소 집 5채를 지어 디시트에 타워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성을 짓기위해서는 최소한 9개이상의 단칸방(?)을 지어야만 가능했는데 다행히도 주변에는 집들이 많지않았다. 5개를 지은 우리는 안심을 하고 차분히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각 집을 돌아다니며 리플레쉬(Refresh: 원래는 충전하다라는 뜻인데 울온의 집들은 일주일동안 아무도 들어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없어지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일주일안에 최소한 한번은 문을 두드려줘야 집이 없어지지 않는다. 집이 없어지지 않도록 집을 돌보는(?) 것을 리플레쉬라고 한다)하는 엄명을 받았다. 

     

     

     

    그래서 매일 우리 팀원들을 돌보고 있던 어느날 우리집이 하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의아해 했다. 난 '어라? 우리집이 새끼를 쳤나? 왜 하나가 더 있지?'라며 다시한번 집의 숫자를 세어보았다. '하나, 둘, 세엣, 네엣, 다섯, 여섯? 어라? 아무리 세어도 6개네? 새로 집을 지었나?'라는 생각에 난 채팅방에 들어가 물어보았다. "선배! 우리집 하나 더 지었어요? 옆에 하나가 더있네?"라고 말하자 선배는 "뭐? 사실이야? 잠만(잠깐만) 기달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옆에 나타났다. 집을 살펴보더니 "이런 바부같은 넘! 집자리 다른 사람이 넘보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으라고 했더니 그새 집자리를 빼앗겨?"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으악! 그럼 이게 우리집이 아니라 남의 집! 그 날로 우리는 다른 성자리를 찾아 떠나야만 했다. 앵벌이 팀원 여러분!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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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법사되다!!

     

    넷 파워 로얄 길드 성(헥헥… 정말 길기도 하다)을 지키던 나 류는 남몰래 마법사를 키우기 시작했다. 내가 마법사를 키우게 된 까닭은 간단하다. 이전 레슈에서는 전사를 키우다가 마법도 배우고 싶다는 그런 욕심에 마법과 관련된 기술을 키우다가 전사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닌 이상한 캐릭터(이것을 게이머들은 잡캐릭터라고 말한다 -_-)로 변하고 말았고 거의 쓸모없는 캐릭터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기억이 남아있어 '이번만은 한번 제대로 키워보자! 나도 한번 마사(마법사)가 한번 되어보자'라는 일념으로 마법사를 선택했다. 

     

    마법사는 독자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상당히 키우기도 힘들뿐더러 돈은 전사를 키우는 것보다 2∼3배가 더 든다. 최고 마법사의 경지(보통 7지엠을 말하는데 6지엠만 되어도 최고의 마법사라고 부른다)를 이뤘다던 레슈의 브로최님 말씀을 빌리자면 완벽한 마사를 키우기위해서는 약 20∼30만 골드의 자금이 든다고 한다. 20∼30만 골드, 말이 20∼30만골드지 이 돈을 벌기위해서는 하루 하루 살기가 힘든 나와 같은 뉴비들에게 이 금액은 정말 꿈꾸기에도 겁나는 자금이다.

     

     

     

     

     

     더군다나 길드성에서 집이나 지키며 가끔씩 땅이나 파는 나에게 이 엄청난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이 두쪽이 나도 힘든일이었다. 그래서 난 한가지 묘책을 생각했다(말이 묘책이지, 이건 흉계다, 흉계!!). 바로 일리선배를 등쳐먹는 것. 카하하하!! 일리선배는 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한 착실한 면이 있었다. 돈을 모으면 그것을 모두 시약으로 사온다는 점. 그리고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시약을 숨겨놓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비밀 시약 상자가 어디있는지를 가르쳐주지 않는 일리선배에게 알아내기란 정말 힘이 들었다. 

     

    내가 일리선배의 비밀시약 상자를 찾아낸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집안 구석 구석을 다 뒤져봐도 찾아낼 수 없어 거의 포기하고 '다시 땅이나 파서 먹고 살게 생겼네… 흐흑'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곡괭이를 들고 광산으로 향하던 어느날이었다. 막 성을 나설찰나 일리선배가 성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순간 '앗! 분명 시약사가지고 온 걸꺼야. 그렇다면?'라고 생각하면서 재빨리 내 몸을 숨겼다(물론 하이딩으로…). 

     

     

     

     

     

    성안으로 들어온 일리 선배는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엥? 류 이넘! 또 어디갔네"라며 성의 한쪽 구석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뒤에 일리선배는 일을 다 마쳤는지 다시 성밖으로 나갔다. 난 그동안 숨기고 있던 내 몸을 드러내면서 일리선배가 서 있던 장소로 급히 달려가보았다. 그런데 허걱… 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 구석에 잘 안보이는 곳에 조그만 상자(여러분도 알 것이다. 잡화점에서 파는 조그만한 상자.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상자말이다)가 3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조심스레 상자를 여는 순간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보고 기절할뻔했다. 세 상자모두 샥(시약) 세트로 엄청난 물량의 샥(시약)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난 시약을 보는 순간 침을 질질 흘렸고 '이렇게 많은 시약이 있는데 조금만 써도 모를꺼야'라고 생각하고 마법연습을 하는데 시약들을 조금씩 빼내 내 마법기술을 조금씩 올렸다. 

     

     

    울티마 온라인 여행기

     

     

     

     

    이런 생활을 한지 어언 일주일이 지난 뒤 일리선배가 사다놓은 시약으로 난 메저리를 75까지 올릴 수가 있다. 물론 그동안 일리선배는 자꾸 시약들이 없어지는 것같다며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완전범죄를 노리는(?) 류가 들킬 리가 없었다. 캬캬캬! 그러나… 이 완전범죄는 시약을 훔치기 시작한지 8일만에 들통나고 말았다. 그날도 열심히 일리선배가 사다놓은 시약으로 메저리를 올리고 있었는데 일리선배가 데스타드 던전에서 죽어버린 것이었다. 

     

    주변에 사람들도 없고 가진돈도 제법 많아서 이걸 어떡하면 좋냐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고 난 "선배! 거기가 어딘데? 내가 갈께!"라고 말하자 일리선배는 이상한 듯 "응, 여기 데스타드 3층인데 길드성 2층에 룬있는 방에 보면 데스타드 룬 있을거야"라고 말했다. 난 아무런 생각없이 게이트를 열어 일리선배를 구하려 갔고 무사히 데려올 수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살아난 일리선배의 말 "류야, 너 참 대단하다. 어떻게 게이트 열었냐? 게이트 스크롤 있었냐?"라고 말하자 "응? 게이트, 그거 내가 열었어. 나 대단하쥐? 피즐도 딱 2번이었다. 카하하하"라고 말했다. 

     

     

     

     

     

    이말을 들은 일리선배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호오, 그러니깐 네가 직접 열었단 말이지? 게이트를 열려면 최소한 70이상의 메저리가 필요한데…. 어떻게 열었을까? 그것참 신기하네? 내가 알기로는 넌 힘만 넘치는 무식한 광부로 알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순간 난 아차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난 선배의 시선을 애써 피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진 못했다. 일리선배는 그 끔찍한(?) 얼굴을 내게 갖다대면서 심문을 시작했고 결국 난 선배의 엄청난 사랑이(?) 담겨져 있는 몰매를 맞으면서 그동안 지었던 죄들을 다불게 되었다. 

     

    에구구… 그날 난 복날 개패듯이 맞고 두대 더 맞았다. 여러분, 여러분도 남의 것을 훔치지마세요. 안그러면 저같이 돼요. - -